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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광희 X 개코 - 당신의 밤 (Feat. 오혁) 감상해요

컬처 플러스/MUSIC +

by blackkiwi 2023. 2. 2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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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광희 X 개코 - 당신의 밤 (Feat. 오혁)

 


하늘의 별을 헤던 헤던 당신의 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간주>


당신의 시처럼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길
당신의 삶처럼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할 수 있길


때론 사는 게 허무하고 무기력할 때
당신의 육첩방을 밝혔던
등불을 기억할게
난 왜 느끼지 못하고 외우려 했을까
용기 내지 못하고
뒤로 숨으려 했을까
그에게 총칼 대신
연필 끝에 힘이 있었기에
차가운 창살 건너편의
하늘과 별을 바라봐야 했네
나의 이름 나의 나라가
부끄럽지 않게
오늘도 나아가야지
흙으로 덮여지지 않게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별이 바람에 스치는 밤
내가 길을 잃은 밤
기억할게
하늘의 별을 헤던 당신의 밤


당신의 시처럼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길
당신의 꿈처럼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할 수 있길
비판이나 비아냥이 싫어
머뭇거리던 입가


뒤돌아 걸어가는 시대 뒤에
고개 숙인 내가 밉다
난 한국인 난 한국사람
근데 난 아직 두려워 촛불 위에 바람
잃어버린 이름과 나라 없는 설움과
죄책감이 섞인 철인의 자화상
왠지 모를 위로 덕에
겨우 겨우 일어나 딛는
어린아이의 걸음마
오늘 밤은 어둡기에
당신이 쓴 시가 별이 돼
광장 위를 비추는 빛이 돼
비추는 빛이 돼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별이 바람에 스치는 밤
내가 길을 잃은 밤
기억할게
하늘의 별을 헤던 당신의 밤


하나 둘 셋 넷
가슴속에 하나둘 새겨지는 별
하나 둘 셋 넷
알 수 없네 팔위로 새겨져 있던 멍
만주에서 일본까지
쓰여진 삶의 궤적을 따라
내 맘도 천천히 쫓아 걸어가지
누구의 덕이기에
나는 내 나라와 이름으로
지금을 살아갈 수 있는지
몰라도 그대는
정정당당했던 작지만
명예로운 이 나라의 시인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별이 바람에 스치는 밤
내가 길을 잃은 밤
기억할게
하늘의 별을 헤던 헤던 당신의 밤



https://www.youtube.com/watch?v=kZWiF-x3tzg

 


# 윤동주 시인의 원문을 살펴볼까요?
별 헤는 밤은 10연 30행의 자유시입니다. 1945년 11월 5일 지은 유작으로 친구 정병욱과 아우 윤일주가 1948년 정리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간 본 31편 중 앞부분에 실렸으며, 1955년 정음사에서 나온 증보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정리되었습니다. 

 

별 헤는 밤
                                                                  

   윤동주

겨울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서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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