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릭걸스 여자컬링 신드롬 덕에 마늘 맛 매출 ‘껑충’
마늘로 유명한 경북 의성 출신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의 별명은 `갈릭걸스`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이 여자 컬링 갈릭걸스가 유명세를 타면서 유통업계에서 마늘 맛 상품의 매출도 덩달아 뛰었다고 한다.
편의점 CU(씨유)가 여자 컬링 첫 경기가 열린 이달 15일부터 일본과의 준결승 경기가 있었던 23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이름에 `의성` 또는 `마늘`이 들어간 제품 매출이 최대 50%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두드러진 매출 신장률을 나타낸 제품은 `의성마늘 프랑크` 핫바다. 컬링 경기가 열리기 전인 2월 1∼14일 해당 상품의 전월 대비 매출 신장률은 15.2%에 불과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된 15일부터 18일까지 세계 1, 2위 캐나다와 스위스를 연달아 꺾으며 대표팀이 주목을 받기 시작하자 해당 상품 매출은 25.1% 상승했다. 예선 통과가 확정되고 준결승 경기가 열린 19일부터 23일까지 매출은 48.4%까지 뛰었다.
이 기간 의성마늘 프랑크는 같은 핫바 카테고리 내 2위 제품보다 두 배 가량 더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덕분에 전체 핫바 매출도 22.5% 상승했다.
슬램덩크 만화 같은 여자 컬링 팀킴이 신드롬을 만들다
슬램덩크 만화를 기억하는가?
변방의 농구팀 북산은 전국제패를 꿈꾸지만 한 번도 이뤄내지 못했다. 전국급 센터 채치수가 있었지만 그 외에는 전국대회에 나갈만한 주요 전력이 없었고 매번 지역 예선에서 가로막힌다. 채치수가 3학년이 되던 해, 북산 팀에는 강백호, 정대만, 서태웅, 송태섭 등 걸출한 선수가 합류한다.
도예선에 참가한 북산은 매번 전설 같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상양고와 능남고를 꺾고 도내 최강 해남고에게는 2점 차의 석패를 하며 전국대회에 진출한다. 전국대회에 올라온 북산은 강호 풍전과 고교 최강팀 산왕을 꺾지만 결국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부은 탓에 3회전에서 탈락한다.
북산 팀은 그 꿈인 전국제패를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이 만화의 핵심은 전국제패가 아니었다. 북산팀, 그리고 그 팀 구성원들의 성장이 이야기의 큰 축이었다.
이 만화와 비슷한 스토리를 2018년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에서도 재현되었다. 바로 ‘팀 킴’, 여자 컬링 대표팀이다. 모두 의성에서 자란 이 팀은 우연한 기회에 ‘방과후 활동’으로 컬링을 시작했으며 전국 최강이 되었지만 지난 소치 올림픽에는 아쉬운 실수 때문에 올림픽에 진출하지 못한다.
심기일전하여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 출전한 이 팀은 예선에서 승승장구한다. 이 최강 팀에게 패배를 안겨준 팀은 딱 하나, 바로 일본팀이었다. 운명은 얄궂고 재미있다. 한국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다시 일본을 만난다. 라이벌을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긴다.
결승에 올라간 여자 컬링팀은 결국 우승하지 못했다. 올림픽 금메달을 두번이나 땄던 강호 스웨덴에게 아쉽게 패배하며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어냈다. 마치 온 힘을 다해 고교 최강팀 산왕을 꺾어버렸지만 결국엔 전국제패를 하지 못한 북산을 보는 기분이다.
농구를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슬램덩크에 열광했다. 우리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팀에 열광했던 이유는 대표팀이 보여준 멋진 경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컬링팀의 성장과정과 보여준 역사가 마치 슬램덩크 만화 같았기 때문이기도 한다.
5명의 선수 모두 김씨로 이뤄진 대표팀은 이번 대회 가장 큰 인기를 끌어 모았다. 이들은 진정한 팀워크를 보여주며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았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4일(한국시간) "린지 본(34)과 아담 리폰(29ㆍ이상 미국)은 잊어라. 평창올림픽의 진짜 ‘록 스타’는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겸손한 한국 여자 컬링 선수들이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팀원들 일부는 자매이고, 일부는 오래 사귄 친구들이다. 이들은 얼음 위에서 거부할 수 없는 화학 작용을 일으킨다. 스킵 김은정(28)은 독특한 안경과 강렬한 시선으로 인터넷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컬링 경기를 본 적 없는 한국인들이 그들을 보기 위해 강릉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표팀 선수들이 K팝 그룹처럼 팬들을 몰고 다닌다"고 전했다.
사실 컬링은 대회가 시작할 때까지 관심 밖의 종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장 흥미로운 종목이 됐다. 여자 컬링 선수들이 보여준 도전과 땀방울은 대회 후에도 오랫동안 여운을 남겼다.
결승전 결과는 ‘덤’이었다. 대표팀은 스웨덴에 3-8로 패하며 은메달을 차지했지만, 관중은 여전히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선수들은 9엔드 후 상의 끝에 스웨덴에 패배를 인정하고 승리를 축하하는 악수를 청했다. 결과에 승복하고 상대를 인정하는 선수들의 자세에 관중은 또 열광했다.
빛나는 성적과 함께 선수들의 드라마틱한 역경 극복 스토리가 국민적 관심을 등에 업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컬링은 그 동안 철저히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인지도는 워낙 낮았으며 일각으로부터는 ‘바닥 청소 운동’이라 폄하되기도 했다. 정부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동계 스포츠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지만, 대표팀은 대한컬링경기연맹과의 갈등 등으로 지원에 대한 기대를 져버렸다. 대표팀은 선수들의 소속팀인 경북도체육회에서 '자체 프로그램'을 마련해 올림픽을 준비했다.
대표팀은 국제대회 출전으로 경험을 쌓는 한편, 미술 심리치료 등 다양한 멘탈 강화 훈련을 소화했다. 3년 전부터는 피터 갤런트, 밥 어셀(이상 캐나다) 코치를 전담 외국인 코치로 기용해 전력을 급상승시켰다. 올림픽 전에는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라이언 프라이, 베테랑 선수 경력의 짐 코터(이상 캐나다)를 임시 코치로 초빙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선수들은 악조건 속에서도 한 데 뭉치며 역경을 극복해 나갔다. 경기에서도 끈끈한 팀워크를 발휘했다. 경북도체육회의 김응삼 체육진흥부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컬링이 ‘패밀리 스포츠’인데다, 선수들이 실제로 가족같이 동고동락한 사이인 터라 남다른 팀워크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선수들은 대회 전 훈련과 경기에만 집중하기 위해 휴대폰을 반납하는 결단력을 보여줬다. 속세와 차단한 채 철저히 경기에만 몰입한 끝에 ‘기적’을 일궈낼 수 있었다고 한다.
인터넷 상에서 유행 하는 여자컬링패러디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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